국가정보원은 30일 북한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모방해 무인기(드론)와 동력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한 동시다발 침투·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발간한 '2023년 테러 정세와 2024년 전망' 책자에서 "북한과 하마스 간 군사훈련, 전술 교류 등 연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해당 책자는 △2023년 주요 테러 사건 및 통계 △우리나라 정세와 대테러 활동 △지역별, 주요 국가별 테러 정세 등으로 구성됐다.
국정원은 "북한은 지난해부터 '대북전단 살포 금지 위헌 판결'과 '군사합의 효력 일부 정지' 등을 명분으로 정찰 위성, 미사일 발사 등 각종 도발을 일삼고 있다"며 "과거 총선 시기마다 개입을 기도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북민·요인 위해, 접경지역 총·포격 등 물리적 공격을 비롯해 가짜뉴스·괴담 유포 등 심리전을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국내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 세력이 유대인·이스라엘 관련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선동하거나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해 테러 정세의 주요 특징으로 △코로나19 종식 이후 테러단체들의 활동 회복 △하마스 사태 이후 고도의 심리전, 동시다발 공격, 신구(新舊) 무기 혼용 등 테러 패러다임 변화 △드론의 본격적인 테러 수단화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