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30일 "내일이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일인데, 등록하는 사람이 없다면 (선거를) 미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3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다음달 1일 후보 등록 신청을 받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출마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의원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오히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김도읍 의원, 김성원 의원 등은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당내에서는 친윤계 이철규 의원을 추대하려는 기류가 존재한다. 다만, 이 의원도 직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윤 권한대행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영수회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별다른 역할을 맡지 못해 '패싱'당했다는 지적에 대해 "여야 협치를 위해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만나는데 제가 참여한다고 주장했다면 회담이 성사됐겠나"라고 말하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해야 할 상황이 있고 그것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이 대표가 그동안 만남을 수 차례 제안해왔기 때문에 선거 이후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만남이 이뤄진 것인데, 여당 대표가 왜 우리는 참여를 안 하나라고 말하는 것이 국민들 입장에서 맞는 것인지 등을 생각해서 당의 입장을 정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권한대행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영수회담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내내 평행선을 달리던 여야가 협치 나아갈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두번째, 세번째 걸음이 이어진다면 어제 첫 걸음도 큰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날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려움만 가득한 자리를 선뜻 맡아주신 황 비대위원장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우리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사퇴 이후 18일 만에 지도부를 재구성하고 다시 시작할 채비를 갖췄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