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는 홍수 동남아는 폭염…기상이변 피해 속출

연합뉴스

케냐에서 엘니뇨로 인한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동남‧서남아시아에는 폭염이 심해져 정부가 비상 체제에 돌입하는 등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의 피해가 커지는 모습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케냐 서부 리프트밸리주의 주도 나쿠루시의 수잔 키히카 시장은 "마이 마히우 마을 인근의 댐이 무너져 많은 집이 떠내려가거나 수몰됐다"며 "최소 42명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동부 가리사시의 타나강에서도 전날 불어난 물에 보트가 침몰해 2명이 숨지고 23명을 구조했다고 케냐 적십자사가 전했다.
 
3월 중순 우기가 시작된 이래 케냐 곳곳에서 폭우와 홍수 피해로 숨진 사람은 100명을 훌쩍 넘겼고, 이재민은 13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폭우 피해가 이어지면서 케냐 교육부는 애초 이날로 예정된 전국 모든 초·중학교의 개학을 다음 달 6일로 한 주 연기했다.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아프리카 동부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작년 10월부터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면서 수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편 동남‧서남아시아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각국이 휴교 등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매체에 따르면 필리핀 교육부는 심한 폭염과 서민 교통수단 운전기사 파업에 따라 이달 29일과 30일 전국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실시하겠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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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하면서 앞서 일부 필리핀 공립학교와 마닐라 일대 일부 지역학교는 이미 대면 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공급 등에 비상이 걸렸다. 미얀마 중부 마궤주 차우크 지역 기온이 전날 48.2도까지 치솟아 미얀마 4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기온도 각각 40도를 훌쩍 넘기면서 미얀마 내 수천개 학교가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태국에서도 최근 일부 지역의 최고 기온이 44도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7일 최대 전력 수요가 3만6356㎿에 달해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는 통상 3~5월이 가장 무덥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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