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증원 자율 감축을 건의해왔던 강원대학교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대폭 감축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29일 강원대학교에 따르면 대학 측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교무회의 결과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현 49명에서 42명 늘린 91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당초 배정됐던 132명에서 41명 줄어든 수치다. 앞서 강원대를 비롯한 6개 국립대는 정부에 증원 자율 감축을 건의해 왔다.
다만 대학 측은 해당 사안이 교수평의회 심의 안건인 만큼 오는 5월 7일부터 9일 사이 심의를 열고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제출 기한은 오는 5월 10일까지다.
이날 교무회의에 앞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진과 전공의들은 일방적 의대 증원을 철회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교무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무리한 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을 결사 반대한다. 교육부의 일방적 의대 증원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헌영 강원대총장 등 교무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현실적 고려가 없는 증원 신청은 철회해야 한다. 원점에서 의대 증원 논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의대를 보유한 유일한 강원지역 국립대인 강원대를 제외한 3개 사립대의 경우 원안 유지 또는 소폭 감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세대 원주의대는 정원 7명 확대 안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림대 의대 또한 당초 배정된 24명의 증원 계획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지역 사립대 중 가장 많은 증원 규모(51명)가 배정된 가톨릭관동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교무회의를 열고 최종 정원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