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시범 운영 중인 '피치 클락' 위반 횟수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피치 클락 위반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개막전부터 이달 28일까지 치른 총 153경기 기준이다.
이 기간 피치 클락 위반 횟수는 총 1818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당 평균 11.88회에 달하는 수치다. 3월까지 경기당 평균 5.85회였는데 한 달 사이 2배가 넘었다.
피치 클락을 가장 많이 위반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경기당 10.24회를 위반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10회를 넘었다. 롯데 투수들은 주자가 있을 때 적용되는 23초 룰을 176회 위반했다. 무주자일 때의 18초 룰은 40회 위반해 두 부문 모두 최다였다.
포수 위반 횟수도 롯데가 최다였다. 10회를 위반해 4회씩을 기록한 2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를 크게 웃돌았다.
피치 클락을 가장 잘 준수한 팀은 kt였다. 경기당 위반 횟수는 3.31회로 최저였고, LG 트윈스(4.19회), NC 다이노스(4.80회)가 그 뒤를 이었다.
피치 클락은 투수의 투구 간격 시간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투수가 일정 시간 내에 투구하도록 하는 제도로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주자가 없을 때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피치 클락 정식 운용 시 위반하는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된다.
KBO는 올 시즌 피치 클락을 정식 도입하려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부상 위험 가능성을 높이고 경기 운용에 방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올해엔 시범 운용만 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피치 클락을 위반하면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고 해당 선수에게 경고 주는 방식으로 리그를 운영하려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위축되고 압박감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약식 경고 수준으로 수위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