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4개월 만에 상승 전환…신용대출 늘어

3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50%…0.01%p ↑
"주담대‧전세자금대출 줄고, 신용대출 늘면서 금리 소폭 상승"
주담대(3.94%, 0.02%p↓)…5개월 연속 하락
전세자금대출(3.94%, 0.08%p↓)·일반신용대출(6.14%, 0.15%p↓)
기업대출 금리(4.96%, 0.07%p↓)…4개월 연속 하락
대기업(5.01%, 0.10%p↓)‧중소기업(4.93%, 0.05%p↓)

연합뉴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넉 달 만에 상승전환했다.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줄어든 반면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3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0%로 지난 2월(4.49%)보다 0.01%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3.94%)과 전세자금대출(3.94%),일반 신용대출(6.14%)이 각각 0.02%p, 0.08%p, 0.15%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1월(4.48%)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이고, 전세자금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은 모두 지난해 12월(4.09%,6.58%)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3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주요 지표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했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줄어든 반면,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이 늘어나면서 0.01%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4.96%)는 0.07% 떨어져 지난해 12월(5.29%)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대기업 금리(5.01%)와 중소기업 금리(4.93%)가 각각 0.10%p, 0.05%p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4.85%)는 넉 달 만에 하락세에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제공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중 고정금리 비중(44.2%)은 전월대비 5.5%p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57.5%)은 8.1%p 하락했다.
 
서정석 팀장은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디딤돌대출 중심의 정책모기지 공급으로 순수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줄고, 변동금리 상품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큰 폭 하락한 영향 등으로 전월대비 5.5%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3.58%)는 0.05%p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4%)가 0.06%p 내려갔고,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73%)도 0.02%p 하락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27%p로 전월(1.22%p)보다 0.5%p 확대됐다.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가 하락하며 한달 만에 확대 전환했고,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0%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3.74%), 신용협동조합(3.93%), 상호금융(3.74%), 새마을금고(3.97%)에서 각각 0.02%p, 0.10%p, 0.07%p, 0.12%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76%)에서 0.70%p, 신용협동조합(6.01%)에서 0.13%p, 상호금융(5.61%)에서 0.09%p, 새마을금고(5.93%)가 0.04%p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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