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에 돌아가기 전 마지막 손님들이 몰리면서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레저 부문이 비수기인 1분기(1~3월) 손실을 크게 줄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레저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12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물산 레저 부문에서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 포함)의 사업 비중은 매출액 기준으로 6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추운 1~2월이 낀 1분기는 에버랜드 등 테마파크를 찾는 고객이 적어 삼성물산 레저 부문의 경우 적어도 1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감수하고 사업을 벌이는 기간이다. 대신 나머지 기간 이익을 내 연간 전체로 수익을 내는 게 국내 레저 부문의 사업 구조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에버랜드를 찾은 고객이 크게 늘고 기념품 등 관련 상품 판매도 동반 증가하면서 손실을 과거 1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률은 8.7%로 통상 20% 안팎인 역대 1분기 영업손실률보다 크게 낮았다.
푸바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중국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오다가 지난 3일 중국으로 반환됐다.
삼성물산 측은 푸바오의 일반 관람이 3월 초 끝난 이후에도 관람객 증가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푸바오가 일으킨 에버랜드 판다 가족에 관한 관심이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인 루이바오, 후이바오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 레저 부문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시민들의 바깥 활동이 크게 제약된 1분기 기준 2020년 740억 원까지 뚝 떨어졌다가 2021년 770억 원, 2022년 870억 원, 2023년 1240억 원에 이어 올해 1260억 원으로 꾸준히 회복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