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의혹' 유재은 법무관리관 "수사기관에 충분히 답변"

공수처 향하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연합뉴스

해병대원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14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유 관리관은 해당 의혹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요 피의자를 소환 조사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관리관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에서 집중 조사를 받고 오후 11시30분쯤 귀가했다.

유 관리관은 오후 9시까지 조사를 받은 뒤 2시간 반가량 조서를 열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유 관리관은 장관 등의 지시 여부나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기관에 충분히 답변했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에 앞서 "오늘 성실히 답변드릴 것이고, 조사기관에서 충분히 밝힐 것"이라고 짧게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유 관리관은 지난해 7월 31일~8월 1일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직접적 과실이 있는 사람으로 혐의자를 한정해서 이첩하라'는 취지로 말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해병대 수사단이 8월 2일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수사 자료를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공수처는 유 관리관을 상대로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전반적인 외압 의혹과 사건의 회수·재이첩 과정에 대통령실의 관여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유 관리관 조사에 이어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도 소환할 예정이다. 박 전 직무대리는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기록을 회수해 재검토한 조사본부의 책임자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수사기록을 재검토해 애초 8명이던 혐의자를 2명으로 줄여 지난해 8월 21일 재이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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