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전설까지 소환' 염갈량·꽃범호도 극찬한 KIA 김도영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키움의 경기.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KIA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LG-KIA의 경기가 열린 26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KIA 내야수 김도영(21)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도영은 전날 키움과 원정에서 5회초 김선기를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KBO 리그 사상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11개)를 달성했다.

올해 27경기 타율 3할3푼3리 10홈런 11도루 24타점 26득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홈런 공동 2위, 득점 2위, 타점 3위, 장타율 2위(6할7푼6리), 도루 4위의 전방위적 활약으로 팀의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김도영에 대해 "히팅 포인트가 굉장히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염 감독은 "타격할 때 (우타자의) 왼쪽 벽을 잘 형성하고 끝까지 유지하는 게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전설들도 소환됐다. 염 감독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나 스즈키 이치로(일본) 등 잘 치는 타자들이 이 벽을 잘 만든다"면서 "예전 김태균도 타격 훈련을 할 때 벽을 유지하면서 스윙하는 동작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KIA 이범호 감독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원래 재능이 있는 선수인데 올해 잘 치게 되면서 밸런스를 유지하고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도영은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아 계약금 4억 원을 받고 입단했다.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구단 레전드의 재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국내 선수 최초로 시속 160km 이상을 찍은 한화 문동주 대신 뽑은 인재였다. 

그러나 김도영은 데뷔 시즌 103경기 타율 2할3푼7리 3홈런 19타점 13도루 37득점에 머물렀다. 공수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 야구 천재 이종범 전 LG 2군 감독에 한참 못 미쳤다. 지난해 김도영은 타율 3할3리를 기록했지만 부상 속에 84경기 출전에 그쳤고,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로 아쉬움을 남겼다.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키움의 경기.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이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한 김도영에게 축하 꽃다발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완전히 잠재력이 폭발한 모양새다. 김도영은 정교한 타격은 물론 장타력에 준족까지 5툴 플레이어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 감독은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자칫 무리해서 부상이 올 수도 있고, 슬럼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충분히 잘 해주고 있지만 (들뜨고 무리하지 않도록) 말리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가장 먼저 20승 고지(7패)를 밟으며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 돌풍을 이끌고 있는 김도영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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