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로 지명된 오동운(54·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공수처가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이 처장 최종 후보자로 오 변호사를 지명하면서 초대 김진욱 전 처장에 이어 연속 판사 출신이 수장을 맡을 전망이다.
오 후보자는 이날 언론에 소감문을 통해 "여러모로 공수처가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처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위공직자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국민적 열망과 기대를 안고 설립된 공수처지만 지난 3년 동안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였다는 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명실상부 독립적 수사기관으로서 권력기관을 견제하고 부패범죄를 일소하는 책임과 역할을 다하여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오 후보자는 "우선 후보자 신분인 만큼 국민의 대표 기구인 국회의 엄정한 인사 검증 절차를 성실히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수처장 후보로 오 변호사를 지명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하며 "신속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 산청 출신인 오 후보자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부산지방법원 예비판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고등법원 판사, 헌법재판소 파견법관,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법원에서 2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재판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밝혔다.
한편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지명 직후 이형석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인사청문회준비단을 구성해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 변호사의 인사청문회 사무실은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인근 오피스텔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