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장사' 박민교, 올해 벌써 2관왕…통산 3번째 한라급 제패

박민교가 '위더스제약 2024 민속씨름 문경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에 오른 뒤 포효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효자 장사' 박민교(22·용인특례시청)가 올 시즌 2관왕이자 통산 3번째 한라급을 제패했다.

박민교는 25일 경북 문경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4 민속씨름 문경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 이하) 결정전에서 차민수(영암군민속씨름단)를 눌렀다. 절친 라이벌에 3 대 1 승리를 거두고 꽃가마에 올랐다.

지난달 '2024 평창오대산천장사씨름대회'까지 2개 대회 연속 황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민교는 '위더스제약 2023 민속씨름 보은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장사에 오른 뒤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교는 중학교 3학년부터 사정이 생겨 조부모와 고모의 보살핌을 받았다. 박민교의 조부모와 고모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손자와 조카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을 해줬다. 박민교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할머니, 고모는 못 드셔도 나에게는 꼭 소고기를 먹이시며 뒷바라지를 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박민교는 용인대를 중퇴하고 2021년 일찍 실업 무대로 진출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조부모와 누나 2명에 여동생까지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가능성을 꾸준히 증명했던 박민교는 마침내 지난해 첫 장사에 올랐는데 "고모에게는 용돈을 드렸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원래 같이 생활하다 보니 예쁜 카페를 할머니께서 좋아하셔서 같이 모시고 갔다"고 뿌듯하게 돌아봤다.

그런 박민교가 올해 벌써 2관왕에 오른 것이다. 특히 벌써 6번이나 한라장사에 오른 라이벌 차민수를 꺾고 달성한 우승이라 의미가 있었다.

결승에서 박민교는 첫 판을 차민수의 안디리에 내줬다. 그러나 곧바로 들배지기로 균형을 맞춘 박민교는 셋째 판에서는 차민수의 앞무릎치기를 막은 뒤 밀어치기로 역전에 성공헸다. 기세가 오른 박민교는 다시 들배지기로 차민수를 눕히며 포효했다.

박민교는 16강에서 박동환(부산갈매기씨름단)을 2 대 1로, 8강에서 임수주(영월군청)를 2 대 0으로 눌렀다. 4강에서 이효진(울주군청)을 2 대 0으로 완파한 상승세를 결승에도 이었다.

◇ 위더스제약 2024 민속씨름 문경장사씨름대회 한라급(105㎏ 이하) 결과
한라장사 박민교(용인특례시청)
2위 차민수(영암군민속씨름단)
공동 3위 이효진(울주군청), 김무호(울주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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