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진 줄부상 속 한 줄기의 빛? "최원준, 완벽히 해냈다"

활짝 웃는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7 대 3으로 승리했다. 3연전을 2승 1패로 끝낸 두산은 올 시즌 13승 16패(7위)를 기록했다.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 하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 투수 최원준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최원준은 이날 6⅔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까다로운 NC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 최원준이 빛나는 투구를 보여줬다"며 "피안타와 볼넷 모두 최소로 억제하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오늘처럼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이 감독은 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 탓에 낯빛이 어두웠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지난주엔 브랜든 와델도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두산 최원준. 연합뉴스

이 감독은 경기 전 "굉장히 힘들다"며 "개막 전부터 준비했던 선발 투수 5명 중 남아있는 선수는 곽빈 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날 최원준은 이 감독의 걱정을 한시름 덜어낼 수 있을 만큼의 활약을 펼쳤다.

최원준이 잘 막아주고 있는 동안 '캡틴' 양석환과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제 몫을 해냈다. 두 선수는 NC의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를 상대로 7타점을 합작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라모스는 시즌 2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4 대 0으로 앞서 있던 3회말 1사 1루 상황, 라모스는 카스타노의 체인지업을 받아 쳐 좌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총 4타점을 기록한 라모스는 "홈런도 기쁘지만 팀이 승리해서 더 기쁘다"고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유리한 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타격을 하고자 했는데, 운이 좋게 체인지업이 앞에서 걸려서 넘어간 것 같다"고 돌이켰다.

개막 이후 홈런이 나오지 않았던 라모스는 이번 NC와 3연전에서만 시즌 1·2호 홈런을 뽑아냈다. 이에 대해선 "스위치 히터로서 부담도 있지만 이번 시리즈에 좌, 우타석에서 홈런이 나와 기쁘다"며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라모스. 연합뉴스

이 감독 역시 "라모스가 중요한 찬스마다 귀중한 적시타와 홈런을 때려내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고 치켜세웠다. 3타점을 낸 양석환에 대해선 "1회부터 찾아온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한 두산은 26일부터 대전으로 떠난다. 7위 두산과 8위 한화 이글스의 주말 3연전은 리그 중하위권 판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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