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미동맹 발전의 큰 방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공관장회의 참석차 방한한 조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미 대선의 향방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러 예상이 나오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 수준이 이전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지난해 4월 부임 이후 많은 상·하원 의원과 유력 싱크탱크 인사를 만났다.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한미동맹 미래에 대한 기대감, 공감대는 한결같았다"며 "주미대사로서 한미동맹이 우리 안보와 경제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재직 시절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한미동맹을 경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히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동맹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거나 부정적 코멘트를 한 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트럼프 측근 인사들도 한미동맹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국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만나고 나선 것에 대해선 "바람직한지 의문이 든다"면서 "(우리는) 가능한 한 드러나지 않도록 신경 써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기존 '바큇살' 동맹 대신에 중국 견제를 위한 '격자형' 동맹을 새롭게 구축하는 데 따른 한미 동맹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한미동맹 체제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게 기본 목적이고 그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