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민희진 "뉴진스, 전화해 울어…母들도 저 죽을까 봐 걱정"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가 2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본인의 입장을 폈다. 박종민 기자
민희진 어도어(ADOR) 대표가 경영권 침탈은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이번 사태를 두고 본인이 제작한 뉴진스(NewJeans) 멤버들과 어머님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희진 대표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민 대표를 비롯해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 소속 이수균, 이숙미 변호사가 참석했다.

측근인 부대표 A씨와 함께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했다는 주장에 관해, 민 대표는 "저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라며 "그런 의도도 없고 한 적도 없다. 일단 말씀드리면 실제로 이게 배임이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뉴진스는 어떤 반응인지 질문이 나오자, 민 대표는 "뉴진스랑 저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관계 상상 그 이상이다. 저희는 서로 위로를 받는 사이다. 애들이 얼마나 착하냐면 사랑한다고 맨날 보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니는 민 대표가 있는 곳으로 직접 가겠다고 했고, 평소 말이 없는 해린은 문자를 하려다가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며 영상통화를 걸었고, 혜인은 전화한 후 20분 내내 울었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하던 민 대표는 울컥하며 "자식 키우는 게 약간 이런 건가 그런 생각도 든다"라며 "혜인이는 포닝을 켜겠다고 한다. 자기가 얘기하고 싶다고. 근데 나랑 엄마랑 울면서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멤버들의 부모님들도 본인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민 대표는 "엄마들이 제가 자살할까 봐, 제가 너무 힘들어할까 봐 걱정한다. 내가 죽긴 왜 죽어? 누구 좋으라고 죽어? 아니 내가 왜 죽어? 내가 미쳤다고 죽어? 첫날 둘째 날 너무 힘들었다. 그러니까 엄마들이 하이브에게 요청했다. 언플(언론 플레이) 좀 그만하라고"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저 경영권 찬탈 관심없고 그 사람들(경영진)이 반성했으면 좋겠다"라며 "정진수님 박지원님 이경준님 방시혁님 정신 좀 차려라"라고 일갈했다. 그는 "왜 감사 과정을 까발려? 그 의도가 뭐야? 나 찾아와서 나랑 얘기해 보자 '야, 이거 뭐야?' 이러면 하지 않나. 이게 도대체 뭐겠어? 제가 내부고발한 게 꼴사납고 나 죽이고 싶어서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어도어를 대상으로 감사권을 발동했다고 22일 밝혔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임원 A씨 등이 경영권 탈취 계획을 세우고 이행해 온 정황을 파악해, △이사진에게 주주총회 소집 요구 △민희진 대표 사임 요구 서한 발송 등도 함께 진행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어도어는 사건의 본질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프로듀싱한 빌리프랩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의 뉴진스 카피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의 공개적인 문제 제기에도, 하이브는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하지 않고 민 대표의 직무 정지 및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뉴진스는 오는 5월 한국 컴백과 6월 일본 도쿄돔에서의 팬 미팅을 앞뒀다. 하이브는 뉴진스의 컴백 일정은 변동 없이 진행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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