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총선 후 광폭행보…"민주당 당선자들도 만난다"

오세훈 서울시장. 황진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지역 총선 낙선자와 당선자들을 잇따라 만난데 이어,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 서울지역 당선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오는 30일 용산구 한남동 시장공관에서 서울지역 민주당 소속 당선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현재 16명이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최종 참석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더 늘어날 수도 있고, 개인 일정에 따라 더 줄어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 당선자들과의 오찬 회동에 대해 오 시장 측은 오세훈 시장이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면담 신청이 들어오면 여야 구분없이 만남을 해왔고 그 연장선상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야당 당선자들을 한꺼번에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 그리고 10명이 넘는 서울지역 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오 시장과는 대화하겠다며 참석의사를 밝힌 부분은 간과할 수 없는 포인트다.

따라서 오 시장이 극한 대결 구도로 판이 짜여진 여야의 구분을 넘어, 정치적인 광폭 행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은 앞서 지난 19일 국민의힘 소속 서울 동·북부 지역 낙선자, 22일에는 서·남부 지역 낙선자들을 공관으로 불러 만찬을 가졌다. 또 23일에는 국민의힘 서울지역 당선자 10여명과도 만찬을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총선 패배 요인과 앞으로의 과제 등 국민의힘 내부 문제도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당선인들의 모임을 가봤지만 이 모임이 제일 건설적이었다"고 호평하기도 해, 향후 오 시장의 당 내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국민의힘 소속 낙선자와 당선자 만찬에서 참석자들이 한 목소리로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가 공약으로 내건 '25만원 기본소득'에 대해 "절대로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오 시장이 민주당 측 당선자들과는 주로 서울시의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여러 논의에 더해 '25만원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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