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초대 우주항공청장에 윤영빈 교수 내정

尹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잘 이끌어가도록 철저 준비"
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나사 본부장, 차장에 노경원 실장 내정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내정된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달 27일 출범 예정인 우주항공청의 초대 총장으로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우주항공청 임무본부장으로는 존 리 전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본부장이, 차장으로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내정됐다.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은 2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인선을 전하며 "윤 대통령은 최고의 전문가들을 우주항공청 주요 직위에 내정한 만큼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출범해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우주항공청 개청과 동시에 우주항공 분야 컨트롤 타워인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은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되며, 우주항공청이 그 운영을 지원해 관계 부처 간 정책 조정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실장은 윤 신임 청장에 대해 "우주 관련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언론에서 1순위로 찾는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온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주항공청의 성공적 출범과 안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서울대 항공공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6년부터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로켓 추진 연구실을 이끌었다. 액체 로켓, 가스터빈 엔진 등의 연구를 40여 년간 수행하며 나로호 개발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기여해 온 우주 추진체 분야 대표 연구자로 평가 받는다.

성 실장은 존 리 신임 본부장에 대해 "나사와 백악관에서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험, 국제적 고위급 네트워크는 임무지향적 프로젝트 중심인 우주항공청 임무본부를 이끌어갈 최고의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또 노 신임 차장에 대해선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행정 전문성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존 리 내정자는 미국 이민 1.5세대로 캘리포니아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카네기멜론대에서 공공관리 및 정책 석사를 취득한 후 1992년부터 나사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나사 헬리오 피직스(heliophysics·태양물리학) 프로젝트 등 굵직한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미국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 관리자 직책을 수행했다. 노 실장은 행정고등고시 38회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데이비스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2013년 나로호 발사 성공 당시 담당 국장이었다.

우주항공청은 우주 개발을 주도할 국가 컨트롤타워를 설립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추진됐다. 지난해 4월 정부 입법으로 발의된 지 9개월 만인 지난 1월 국회 문턱을 넘어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우주항공청은 경남 사천에 설립돼 한국판 나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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