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회가 오는 7월 후반기 의장단 출범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추진해 외유성과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전주시의회에 따르면 의원 32명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 9명 등 41명은 오는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 총 3개조로 나뉘어 국외연수를 떠난다.
상임위원회별로 연수 주제에 따라 조를 편성했다.
의원 대부분이 연수를 이유로 상당 기간 자리를 비우게 돼 시정 견제와 감시 기능을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연수의 총 비용은 2억 3370만원으로 1인당 570만원이 든다.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빠진 3명을 제외한 모든 시의원들이 해외 연수에 나선다.
문화경제위원회가 주축이 된 1조는 5월 25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 영화영상산업과 야간관광, 마이스산업 등 도시개발을 벤치마킹 주제로 정했다.
1조 의원들은 LA 워너브라더스와 실리콘비치, 넷플릭스 본사를 비롯해 라스베이거스 MSG 스피어 공연장 등을 방문한다.
2조는 5월 27일부터 6월 5일까지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에서 도시농업 및 농업인 육성, 친환경에너지·탄소중립정책 현장을 둘러본다.
2조는 이기동 시의장이 참여하며 대부분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로 짜였다.
가장 먼저 연수에 나설 3조는 5월 7일부터 15일까지 스웨덴, 프랑스를 방문해 현지 교육시스템과 청소년 정책, 환경시설, 친환경도시정책, 산학연관 협력시스템 성공 사례를 둘러본다.
복지환경위원회와 도시건설위원회 의원들이 연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정 발전을 위한 벤치마킹과 의정 활동 역량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오는 7월 제12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 출범과 상임위 재배정을 앞둔 터라 연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상임위별로 연수 대상 국가와 주제를 정했는데, 전반기 의회 막바지에 국외 출장을 가는 것은 연수 취지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연수 주제에 따라 일정을 짜다 보니 상반기에 국외출장을 떠나게 됐다"며 "2조의 경우 몇몇 전문가가 연수단에 포함돼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해외연수는 그 재원이 시민들의 세금으로 마련되는 만큼 연수를 떠나기에 앞서 그 계획의 타당성, 목적 달성 여부를 위해 어떤 부분이 고려돼야 하는지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