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가 부산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지정 철회를 행정예고하자 마트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지난 23일 강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무휴업일 지정 철회 중단 촉구했다.
노조는 의무휴업일 지정 철회 결정은 마트 노동자의 건강권과 중소유통업과의 상생이라는 취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강서구는 다음 달부터 한 달에 2차례 지정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없애고, 업체 자율적으로 휴업을 할 수 있도록 행정 예고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계획을 확정했고, 지자체도 의무 휴업일 평일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강서구는 의무 휴업일을 특정 요일로 지정하는 작업을 아예 철회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의무휴업일은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과 노동자의 건강권, 중소유통업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합의"라며 "한 달에 두 번 쉬는 일요일을 빼앗아 유통재벌의 곳간을 채우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중소상공업계도 참여해 "지역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서구는 의무휴업일 지정 철회는 지자체장 재량권에 따른 사안이라며 철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의무휴업일 지정은 강제조항이 아니"라며 "전자상거래 확산 등으로 대형마트가 힘들어진 상황과 지역 소비자의 선택권을 고려해 의무휴업일 지정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