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美KAPAC 행사에 '영상축사' 보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다음달 22~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2024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Korea Peace Conference)에 영상 축사를 보내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미주 한인 유권자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 주최하는 행사다.
 
최광철 KAPAC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번 행사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오고 싶어하셨지만, 대신 영상을 통해 축사를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KAPAC가 개최한 같은 행사에서 서면 축사를 통해 "한반도 정세가 실로 엄중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평화의 가치를 더욱 굳건히 하고 다방면에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퇴임을 앞둔 시점에서도 문 전 대통령은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행사에는 국회 평화외교포럼(대표 김경협 의원) 소속 국회의원 5~6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측 인사로는 '한반도평화법안'을 대표발의한 브래드 셔먼 민주당 의원 등 미 하원의원 10여명이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한반도평화법안은 △한국전 종전선언 △평화조약 체결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를 통한 상시소통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재 미 공화당 3명을 비롯한 41명의 하원의원이 지지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소개하기 위해 브리핑실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우선이라는 기조와는 사뭇 궤를 달리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장 윤석열) 미주 부의장이었던 최광철 KAPAC 대표는 2022년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 행사 이후 민주평통 사무처로부터 '직무 정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미주 부의장이 따르지 않아 '전 정권 인사 찍어내기'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최광철 대표는 "최근 북한이 북·중·러로 결속하는 것은 미국 국익에도 맞지 않다는 생각이 크다"며 "미 의회에서 '한반도평화법안'이 통과되면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도 대북 정책을 펴 나가는데 훨씬 더 유연함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APAC는 평화 이슈를 논의하는 단체이고, 우리 정부도 이런 목소리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남북 평화를 위해 일하는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에 동참하면 국정 지지율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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