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난 친윤 아니어도…대통령 흔드는 건 반대"

한동훈과 '대권싸움' 지적 나오자 "누구와 경쟁구도 운운…대선 3년 남아"

홍준표 대구시장. 윤창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는 친윤(친윤석열)이 아니어도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 대통령을 흔드는 건 반대한다"고 밝혔다.

22일 홍 시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잡새들은 이를 두고 친윤 운운 하지만 그건 나를 몰라서 하는 무지의 소치"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나는 친박이 아니어도 박근혜 탄핵 반대했고, 박근혜 탄핵 인용 헌재(헌법재판소) 심판도 비판했던 사람"이라며 "그건 헌정 중단이어서 나라의 안정을 위해 반대했던 거지 친박이어서 반대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꿈꾸는 세상은 따로 있다"며 "3류 평론가들은 이를 두고 누구와 경쟁구도 운운하지만 아직 대선은 3년이나 남았고 지금은 윤 정부에 협조하고 바른 조언을 해야 나라가 안정적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잡설(雜說)로 국민들을 혼란케 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홍 시장이 국민의힘의 4·10 총선 패배 이후 연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깜도 안 되는 한동훈", "셀카 찍다 말아 먹은 정치 아이돌", "윤석열 정권 폐세자" 등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과 관련해 언론에서 '한동훈 vs 홍준표'의 구도로 차기 대권 싸움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한 전 위원장이 아닌 홍 시장을 가장 먼저 만나 힘을 실어주는 등 '친윤'으로 분류되자, 이를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 시장은 전날 밤에 올린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와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국회 상황을 돌아보는 글을 올린 뒤 "민주당은 위기가 닥치면 뭉치고 우리당은 제 살기 바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지면 그것은 다 내가 못난 탓이고 당 지도부가 무능한 탓"이라며 "정부 정비는 대통령실에 맡기고 빨리 당부터 재정비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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