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얼빈 맥주서 곰팡이 독소 검출…분노 키운 해명은?

펑파이 홈페이지 캡처

중국 맥주 브랜드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하얼빈 맥주의 한 제품에서 곰팡이 독소가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얼빈 맥주는 한국에서도 판매되지만 다행히 독소가 검출된 제품은 수입되지 않았다.

21일 중국 매체 펑파이와 차오신문 등에 따르면 홍콩소비자위원회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30종의 맥주에 대해 안전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하얼빈 맥주의 한 제품인 '마이다오'에서 곰팡이 독소의 일종인 데옥시니발레놀(DON)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위원회는 함께 검사를 실시한 설화, 칭다오,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기린, 칼스버그 등 다양한 국적의 다른 맥주 29종에서는 DON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DON은 곡물, 사료, 식품 등을 오염시키는 주요 독소 중 하나로 맥주에서 검출되는 DON은 보리가 발효 과정에서 곰팡이에 오염된 후 생성된 독소에서 유래하는 알려져 있다.

마이다오에서 검출된 DON의 양은 1㎏당 26마이크로그램(㎍)으로, 중국 국가표준인 1000㎍/1㎏보다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이 정도 검출량은 60㎏ 남성이 하루 4캔 씩 마셔도 안전한 수준이지만, 지속적으로 과음할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얼빈 맥주 측도 "해당 제품은 중국 본토에서만 판매되며 출시 전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다. DON 검출량은 중국 국가 표준보다 훨씬 낮고,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식품 안전 기관의 기준보다 훨씬 낮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이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하얼빈 맥주의 대응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 "그래, 우리 본토인은 죽어야 마땅해", "모두의 관심의 초점은 독소 자체가 아니라 '본토에서만 판매되는 것'이라는 해명" 등의 비판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하얼빈 맥주는 지난 1900년 중국 최초로 판매된 맥주로 중국 4대 맥주브랜드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세계 최대 맥주 기업으로 버드와이저와 국내브랜드 카스 등을 보유한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에 매각됐다.

한국 편의점 등에서도 하얼빈 맥주를 판매하고 있지만, 회사 측의 해명처럼 이번에 DON이 검출된 마이다오 제품은 한국에 수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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