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상현 감독이 '3차전 히어로' 윤원상에게 "마음 고생 심했을 텐데"

LG 윤원상. KBL 제공
LG 윤원상은 2022-2023시즌 조상현 감독 부임 후 5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출전 시간도 평균 25분9초. LG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숨은 공신이었다.

하지만 2023-2024시즌은 18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출전 시간도 평균 10분29초였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입단한 루키 유기상에게 밀렸다. 하지만 윤원상은 D리그에서 차분하게 준비를 했다.

기회는 왔다. LG는 2차전에서 슛 난조를 보이며 패했고, 조상현 감독은 3차전에서 엔트리를 바꿨다. 김동우 코치의 추천을 받아 윤원상을 엔트리에 포함했다. 윤원상의 마지막 출전은 3월5일 한국가스공사전. 약 한 달 반 만에 코트를 밟게 됐다.

윤원상은 버저비터와 함께 3차전을 끝냈다.

LG는 2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원정 경기에서 kt를 76대7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LG는 2승1패로 리드를 잡았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21번의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이 19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윤원상은 18분24초를 뛰며 11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유기상과 번갈아가며 kt 에이스 허훈을 밀착 마크했다. 여기에 승부를 가르는 버저비터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이었다.

조상현 감독은 "솔직히 원상이에게 미안한 부분이 많다. 지난 시즌을 잘해줬는데 기상이를 선발하면서 기회를 못 줬다. 군대도 가야하는데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면서 "결국 새벽과 밤에 훈련하는 선수는 윤원상과 한상혁이다. 한 번 기회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들에게 건의를 받았다. 김동우 코치가 원상이가 좋다고 해서 로스터를 바꿨다. 그런 부분이 운이 따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가 73대71로 앞선 종료 59초 전. kt 허훈에게 패턴 플레이로 2점을 내줬다. 윤원상이 수비 실수였다.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윤원상은 과감하게 마지막 슛을 던졌다. 유기상이 "멘털이 흔들리 수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말할 정도.

윤원상은 "수비는 그냥 아쉬웠다. 다만 더 생각하면 내가 말릴 것 같았다"면서 "동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슛이 들어가고 나니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들어간 것 같은데 멍했다. 감도 좋았다. 점프하는데 다 조용해졌다"고 활짝 웃었다.

기회를 기다리면서 착실하게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

윤원상은 "항상 준비하려고 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도 15명이 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라고 했는데,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온 것 같다"면서 "오랜 만이라 체력이 넘쳤다.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조금 더 뛸 수 있고,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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