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의 공습에 대한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미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통화에서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을 단행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직후인 지난 14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면서도 "역내 긴장 고조 위험성에 대해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경우 사전에 미국에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이스라엘측은 이란과 심각한 갈등 고조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미국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국 국방장관 전화통화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추가적인 무력 공방이 중동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며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어떤 공격 작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공격 주체와 구체적인 피해 상황 등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전날 핵시설과 군기지 등이 있는 이란 이스파한 지역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300기 이상의 미사일과 무인기로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했다. 다만 이란의 공격은 이스라엘의 자체 방어 시스템과 미군 등의 도움으로 99% 가량이 요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공습한 것에 따른 대응이었다.
당시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7명의 군인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