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9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 리그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꺾었다. 이영준(김천 상무)의 멀티골에 힘입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도 공한증(중국이 한국 축구에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이 이어졌다. 한국 U-23 대표팀은 앞서 중국 U-23대표팀과 17차례 맞대결에서 12승3무2패를 기록했다. 직전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2대0으로 이겼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와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한국은 중국을 1대0으로 꺾은 일본과 함께 B조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이날 중국전까지 조별 리그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일본과 UAE전 결과에 따라 조 2위까지 오를 수 있는 8강행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이 UAE를 잡는다면 나란히 승점 6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하지만 최종 3차전 맞대결에서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B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면 A조 1위를 확정한 카타르와 만난다. B조 1위로 올라가면 A조 2위와 맞붙는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격돌한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한다. 상위 3개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4위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국은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영준이 최전방 공격을 맡았고, 엄지성(광주FC)과 강상윤(수원FC), 강성진(FC서울)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백상훈(FC서울)과 김민우(뒤셀도르프)는 중원에 배치됐다. 조현택(김천 상무)과 변준수(광주FC), 서명관(부천FC), 황재원(대구FC)은 포백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김정훈(전북 현대)이 지켰다.
전반 15분에는 수비수 서명관이 결정적인 실수로 중국의 베흐람 압두왈리에게 일대일 찬스를 내줬다. 하지만 골키퍼 김정훈의 눈부신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다.
김정훈의 슈퍼 세이브는 계속 됐다. 전반 25분 박스 오른쪽에서 셰원넝의 왼발슛을 몸을 날려 걷어냈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34분 선제골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강상윤의 패스를 받은 이영준이 박스 안에서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영준은 UAE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악재를 맞았다. 수비수 서명관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태석(FC서울)과 교체됐다.
후반 15분에는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정상빈(미네소타)이 강성진과 교체되며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상빈은 투입과 동시에 현란한 드리블로 중국 수비진을 흔드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후반 24분 이영준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정상빈의 패스를 받은 뒤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 3번째 득점이다.
이후 전의를 상실한 중국은 잇따른 패스 미스로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분위기를 잡은 한국은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 득점 없이 2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