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18일(한국 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뮌헨의 3옵션 센터백이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김민재는 시련을 이겨내고 다음 시즌 자신이 왜 뮌헨으로 이적했는지를 증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현 상황과 별개로 뮌헨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그의 계약은 2028년까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이탈리아)를 떠나 뮌헨에 새 둥지를 튼 김민재는 시즌 초 바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마테이스 데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 수비수들이 번갈아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혹사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수비를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에릭 다이어와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습이다. 김민재는 지난 6일 하이덴하임과 분데스리가 28라운드(2대3 패)에서 무려 5경기 만에 선발로 나섰다. 이후 10일 아스널(잉글랜드)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2대2 무), 13일 쾰른과 리그 29라운드(2대0 승)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에 김민재는 이적설에 휩싸였다. 특히 친정팀 나폴리에 복귀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독일 매체 '푸스발트랜스퍼'는 "뮌헨에서 혼란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가 팀을 떠날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이미 돌고 있다"면서 "나폴리는 김민재를 1년 임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매체 '일마티노' 역시 "김민재는 1년 만에 나폴리로 복귀할 수 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임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뮌헨이 UCL 4강 진출에 성공한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뮌헨은 아스널과 UCL 8강 2차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둬 1, 2차전 합계 스코터 3대2로 4강에 올랐다. 김민재는 후반 31분 누사이르 마즈라위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존 포지션인 센터백이 아닌 왼쪽 풀백을 맡은 탓에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는 못했다. 패스 성공률 73%(11/13), 볼 터치 21회,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 공중볼 경합 성공 1회(1/1) 등으로 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6.1을 부여했다.
하지만 낮선 포지션에서도 무난하게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뮌헨 수비진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에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김민재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나폴리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뮌헨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뮌헨은 12년 만의 무관에 그칠 위기에 처했다. 앞서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탈락한 데 이어 분데스리가 우승마저 레버쿠젠이 확정한 상태다. 현재 남은 건 UCL뿐이다.
뮌헨은 오는 21일 우니온 베를린, 27일 프랑크푸르트전을 치른 뒤 5월 1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UCL 4강 1차전을 치른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남은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UCL 우승에 기여해야 주전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