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군단이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롯데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시리즈 3차전에서 9 대 2 완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고, 선발로 나선 타자 전원이 안타를 터뜨리며 올해 최다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어진 8연패를 끊었다. 11일 만에 거둔 소중한 승리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우선 마운드에 오른 3명의 투수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선발 박세웅이 잘 던져줬고 이어 나온 전미르, 최준용이 잘 막았다"고 칭찬했다.
박세웅은 이날 '난세의 영웅'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겨우 4개뿐. 22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81구를 던졌고 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경기 종료 후 박세웅은 "이제 20경기 남짓 치렀을 뿐"이라며 "아직 4월이니까 더 좋은 모습으로 팀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7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전미르와 최준용 역시 3이닝 동안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전미르는 1⅔이닝 동안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5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최준용 역시 8회말 2사 상황에 투입돼 1개의 안타만 내줬다.
전미르는 경기 후 "등판하는 상황에 점수 차를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며 "주변 상황보다는 타자 1명, 1명만 생각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이켰다. 이날 전미르가 5타자를 상대하며 잡은 삼진은 2개나 됐다. 이에 대해선 "삼진 비율이 높은 것은 포수 형들 덕분"이라며 "포수 형들의 블로킹을 믿고 던졌던 것이 삼진으로 이어졌다"고 공을 돌렸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날 롯데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17일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는데, 이 승부수가 완전히 먹혔다.
김 감독은 "그동안 타격이 침체돼 있었는데 오늘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활발한 타격을 보여줬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매 경기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평일에 팀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원정 응원으로 힘을 실어준 팬 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주장 전준우도 연패 탈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전준우는 "그동안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연패 기간 선수들도 너무 경직돼 있었다"면서도 "시즌 144경기를 전부 다 지진 않는다. 어차피 연패를 끊는 건 선수들의 몫이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롯데는 부산으로 내려가 오는 19일부터 홈에서 kt 위즈와 3연전을 펼친다. 롯데가 기세를 이어 연승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