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8연패.
시즌 초반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지 않다. 그렇지만 거인 군단이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롯데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나선다. 이번 시즌 20경기 동안 승리는 고작 4경기뿐. 게다가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로 8연패에 빠져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지면 롯데는 2005년 이후 19년 만의 9연패에 빠지게 된다. 사령탑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을 막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우익수)-황성빈(중견수)-빅터 레이예스(지명)-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손호영(2루수)-김민성(3루수)-정보근(포수)-박승욱(유격수) 순으로 타석에 오른다.
타순이 크게 바뀌었다. 직전 경기와 같은 타순에 배치된 타자는 1명도 없다.
특히 지난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황성빈이 배치된 게 눈에 띈다. 김 감독은 "워낙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가 많다. 황성빈도 한 번 써봐야 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이학주는 빠졌다. 김 감독은 "자꾸 콘택트를 하려고 하니 리듬이 없어지는 것 같다"며 "초반엔 콘택트가 잘됐는데 어제 같은 경우엔 리듬이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경기 우익수 4번 타자로 출전했던 빅터 레이예스가 3번 지명 타자로 투입된 데 대해선 "오늘 수비하기에 좀 무리가 있어서 지명 타자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롯데는 연패를 끊을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9회초 3 대 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5 대 5 동점을 만들어낸 것.
그러나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보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역전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이어진 9회말 수비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악익훈에게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8연패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그래도 클로저 김원중에 대한 신뢰는 굳건하다. 김 감독은 "(김)원중이가 어제 그랬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다"며 "상대 번트 자세에서 볼넷이 2개가 나올 줄은 본인도 몰랐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정보근의 마지막 타석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선수 본인은 좋은 공을 노리고 쳐보려 했는데 조금 공이 높다는 걸 순간적으로 신경 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뭔가 스윙이 자신 있게 돌아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 마운드엔 박세웅이 선다. 이번 시즌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 중인 박세웅은 LG를 상대로는 통산 23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27의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