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17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전 FA컵) 3라운드에서 이랜드를 1대0으로 제압했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황현수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의 역대 두 번째 '서울 더비'다. 첫 '서울 더비'가 펼쳐진 지난 2021년 FA컵 3라운드에서는 이랜드가 1대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서울이 승리하며 역대 전적은 1승1무로 동률이 됐다.
이번 맞대결은 '오스마르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이랜드의 외국인 선수 오스마르는 세레소 오사카(일본)에서 임대로 뛴 2018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에서만 9시즌을 보내면서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 출전 기록(344경기)을 세운 레전드다.
오스마르는 지난해를 끝으로 서울과 계약이 만료된 뒤 이랜드에 새 둥지를 텄다. 그리고 이날 친정팀 서울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오스마르는 결국 이날 결장했다.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최근 훈련을 하다가 더 다쳤다"면서 "주말 경기 출전도 힘들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오스마르의 결장은 서울 입장에서 호재다. 하지만 서울 김기동 감독은 "선수 한 명으로 축구를 하는 건 아니다. 나도 조기 축구에 나가면 혼자 못 한다"면서 "오스마르의 결장이 큰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전반 4분 서울이 첫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역습 과정에서 문전으로 쇄도한 황도윤이 기습적인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곧바로 이랜드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2분 조동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처리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흘렀다.
이후 두 팀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에 전반 32분 이랜드가 먼저 이상민을 빼고 피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럼에도 두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윌리안 대신 손승범을 투입했다. 손승범이 투입되면서 서울의 공격에 활기가 생겼다.
손승범은 후반 16분 과감한 돌파로 코너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코너킥 상황에서 황현수가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마침내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랜드는 곧바로 조동재, 조영광, 차승현을 빼고 박민서, 박정인, 브루노 실바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25분에는 황태현 대신 오인표를 내세우며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만회골이 터지지 않아 결국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