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CBS노컷뉴스 취재에 따르면 CGV 인천 지역에서는 '범죄도시4' 개봉일인 24일에 앞서 16~23일까지 100인 이상 기업체의 대관 방식으로 사전관람을 진행한다.
인천의 한 CGV에서는 "'범죄도시4' 개봉 전 관람하는 방법!"이라는 내용과 함께 QR코드가 인쇄된 안내를 통해 사전관람을 홍보하고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이번 기업 대상 대관 행사는 CGV를 포함한 멀티플렉스 3사에서 모두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CGV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요즘 워낙 비수기기도 하고, 배급사 쪽에서 이야기가 있어서 협의하에 진행하고 있다"며 "배급사에서도 의사가 있어서 3사에서 가이드를 전달 받았고, 그걸 우리가 B2B 영업의 일환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3'는 지난해 개봉 당시에도 개봉일인 5월 31일 이전인 27~29일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진행, 27일과 28일 이틀 동안에만 관객 30만 4571명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유료 시사회 역시 변칙 개봉 논란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번 개봉 전 기업 대상 대관 행사와 관련해 '범죄도시4'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100인 이상 기업 대관 행사는 기업에서 사우 복지 및 사내 활동의 일환으로 극장과 협의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라며 "영화 프로모션 중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범죄도시4'의 경우 가정의 달을 앞두고 남녀노소가 대중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선정해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주로 회사 사우들의 접근성이 좋은 곳 위주로 진행되며, 지방 도시에 위치한 극장도 있어서 자율적 진행으로 협의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대기업들은 4월 월례 행사 및 가정의 달 연휴를 앞두고 단체 관람이 확정돼 여러 지역에서 진행된다"고 부연했다.
개봉 전 유료 시사회가 몇 차례 논란이 됐던 상황에서 해당 행사가 변칙 개봉 논란이 될 거라는 우려는 없었는지 묻자 관계자는 "변칙 개봉이 아니다. 기업체의 자체 복지 차원의 상영 및 시사 대관이며 영화사의 유료 시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변칙 개봉이냐 아니냐는 규모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개봉 전 바람몰이를 하려고 마케팅 아이디어를 내는 거 같다. 그러나 영화 개봉이 다른 영화 개봉날짜를 보면서 스케줄을 짜는 건데, 유명한 화제작이 정해진 개봉일 전부터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화제를 모으면, 그 전에 미리 개봉했던 작은 영화들이 주목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너무 큰 대작이나 화제성 큰 영화 위주로만 시장이 돌아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개봉일이 나오면서 시장 질서가 형성되는 건데, 너도나도 미리 대중에게 알리려 노력하다 보면 시장 질서가 교란되고, 개봉일을 정하는 게 무의미해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가급적이면 개봉일 준수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