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 출연한 구준엽은 서희원과의 재회부터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그는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듣고 용기 내서 전화했다. 친구처럼 안부 전화를 하려고 했다. 받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전화를 딱 받더라. '워쓰 광토우'(나 '광토우'야)라고 했다. '광토우'가 대머리라는 뜻인데 대만 활동할 때 인사말이었다"라고 했다.
서희원은 여기에 한국말로 '나야 희원이'라고 답했다고.
구준엽은 "찌릿한 느낌이 있더라. 날 싫어하지만은 않는 것 같았다. 첫 통화가 됐을 때는 솔직히 할 말이 별로 없어서 안부만 묻고 끊었는데 그 후에 또 전화하고 싶어서 괜히 날씨 문자를 보냈다. 그러니까 희원이가 그 문자를 보고 전화를 했다"라며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전화를 붙잡고, 서로 마음을 이어갔던 순간을 회상했다.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나고 싶었지만, 코로나19 시국인 탓에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가족 관계가 되면 대만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구준엽과 서희원은 쌍방 프러포즈를 했다.
구준엽은 "희원이한테 '우리 만나려면 결혼해야 된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했더니 '그럼 우리 결혼하자'라고 하더라"며 "너무 좋았고, 그대로였다. (희원이를) 보면 자연스러운 잠옷 차림이다. 저렇게 희원이가 내숭이 없고 소탈하다. 내가 희원이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23년 만에 재회한 당시의 벅찬 감격을 상기했다.
결혼 3년 차, 아직 신혼인 두 사람은 대만에서 생활 중이다. 여전히 서로가 서로의 '사랑꾼'을 자처하며 못 다한 애정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구준엽은 "서희원과 대화할 땐 영어 베이스에 한국어와 중국어를 섞는다. 우리가 쓰는 영어는 진짜 원어민은 못 알아듣는 영어다. 우리 둘만의 영어"라며 "(같이 살면서) 희원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내 생각보다 더 재밌고 더 웃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가끔 나를 지긋이 보다가 '아이 러브 유'(사랑해)라고 해줄 때가 있다. 내가 가장 감동하는 말은 '땡스 투 메리미'(나와 결혼해줘서 고마워)다. 남자가 좋은 여자를 만나면 배우는 게 많다고 하지 않냐. 희원이랑 같이 있으면 사랑을 많이 배운다. 받는 사랑도, 배우는 사랑도 많다"라고 뿌듯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