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요법+에이스마저도…' 롯데 연패,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LG 경기에서 7회 말 계속되는 실점에 롯데 더그아웃이 침울한 분위기에 빠진 모습. 연합뉴스

백약이 무효하다. 주전 포수의 문책성 2군행 충격 요법도 통하지 않았다. 에이스가 투입됐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롯데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LG와 원정에서 2 대 7로 졌다. 최근 7연패 수렁에 빠졌다.

4승 15패로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승률 2할(.210)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주 삼성, 키움에 싹쓸이 패배를 당한 데 이어 한 주의 시작부터 꼬였다.

롯데는 전날 주전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정대선, 투수 박진형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유강남은 2022시즌 뒤 롯데가 4년 80억 원에 데려온 대형 FA(자유계약선수)로 올해도 주전 마스크를 쓰고 출전 중이었다.

하지만 유강남은 14일 키움과 원정에서 결정적인 순간 허무하게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2 대 7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기회를 날린 것. 특히 3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나온 타격이었기에 더 뼈아팠다.

16일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은 "평소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좋은 공이 오면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라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14일 경기에서는 지고 있었고, 강남이 정도 되면 3볼에서 무조건 공 하나를 기다려야 하는 타이밍이었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어 "작전 코치로부터 히팅 사인이 났다고 하는데 코치는 아니었다고 한다"면서 "그런 걸 떠나 작전 코치를 안 봐도 기다려야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문책성 강등이다. 김 감독은 "강남이가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2군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무기력한 선수단에 대한 무언의 메시지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롯데는 이날 반등하지 못했다. 1선발 애런 윌커슨이 등판했지만 도움을 주지 못했다. 윌커슨은 2회말 3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LG 좌완 에이스 디트릭 엔스의 느리고 낙차가 큰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6회초 정훈의 1점 홈런을 빼면 엔스에 삼진 5개를 당하며 4안타 2볼넷 1점에 머물렀다.

롯데로선 7회가 못내 아쉬웠다. 엔스가 내려간 뒤 롯데는 LG 불펜 백승현으로부터 이학주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민석이 좌완 이우찬의 변화구에 헛스윙, 윤동희가 서서 삼진을 당했다.

8회 전준우가 추격의 1점 홈런을 날렸지만 LG가 7회말 4점을 보탠 뒤였다. 이날 롯데는 6안타 3볼넷에도 2점에 그쳤다. 그나마도 홈런으로만 얻은 점수였다.

롯데는 주전 내야수 한동희, 노진혁 등이 부상에 빠진 상황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다른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다"면서 "올라올 선수들이 오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품었지만 롯데의 고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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