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가 롯데를 7연패 수렁에 빠뜨리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7 대 2로 이겼다. 지난 주말 잠실 라이벌 두산과 홈 3연전에서 당한 2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10승(10패 1무) 고지와 함께 승률 5할을 이뤘다. 시즌 5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로서는 살짝 아쉬운 출발이다. 지난 시즌 LG는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고, 올 시즌도 우승 후보로 꼽혔는데 첫 20경기까지는 5할 밑이었다.
사실 주말 3연전이 아쉬웠다. LG는 두산과 첫 잠실 라이벌 대결에서 1승 1패로 맞선 14일 실책 4개를 범하며 5 대 9로 졌다.
이날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해서 나온 결과"라고 짚었다. "능력 외에 더 잘 하려고 하다 욕심을 부리면서 실책이 나왔다"는 것이다.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다짐을 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제 개막전을 치렀다고 생각하자고 했다"고 귀띔했다. 욕심을 버리고 자기 능력만큼만 순리대로 하자는 메시지였다.
과연 마음을 비운 LG는 이날 공수에서 조화를 이루며 낙승을 거뒀다. 투수들이 잘 막아줬고, 타자들은 기회에서 득점했다.
좌완 선발 디트릭 엔스는 6회까지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1km의 속구와 최저 117km의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5탈삼진 4피안타 2볼넷의 호투를 선보였다. 3 대 0으로 앞선 6회초 정훈에게 맞은 좌월 1점 홈런이 옥의 티였다.
LG 타선은 2회만 3득점하며 엔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 우완 선발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1사에서 문보경, 박동원이 연속 안타로 1, 2루를 만들었다. 이날 휴식 차원에서 빠진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대신한 구본혁이 선제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9번 타자 신민재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LG 팬들을 열광시켰다.
7회말에도 LG 타선은 폭발했다. 2사에서 박해민의 안타와 도루에 이어 신민재가 다시 우전 적시타로 이날만 3타점째를 기록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대타 김범석이 좌선상 싹쓸이 2루타, 새 주장 김현수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엔스는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신민재가 2안타 3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LG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 등 12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롯데는 주전 포수 유강남 등을 2군으로 내리는 강수에도 7연패에 빠졌다. 선발 윌커슨이 6이닝 3실점으로 나름 호투했지만 불펜이 무너졌고,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