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이 밝힌 유강남 2군행 이유 "무조건 기다렸어야지…"

롯데 포수 유강남.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LG-롯데의 시즌 첫 경기가 열린 16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전날 주전 포수 유강남을 1군에서 제외된 데 대해 설명했다.

롯데는 15일 유강남을 비롯해 내야수 정대선, 투수 박진형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대신 포수 서동욱, 투수 신정락, 최이준을 1군에 올렸다.

유강남은 문책성 강등의 성격이 짙다. 유강남은 14일 키움과 원정 2 대 7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아쉽게 물러났다. 3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를 때려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다. 추격에 찬물이 끼얹어진 장면이었다.

이후 김 감독은 유강남, 고영민 작전·주루 코치를 불러 더그아웃에서 굳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결국 유강남은 6회말 수비에서 정보근과 교체됐다.

다음날 유강남은 1군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강남이가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2군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역시 14일 승부처 병살타가 결정적이었다. 김 감독은 "평소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좋은 공이 오면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라고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그때는 지고 있었고, 강남이 정도 되면 3볼에서 무조건 기다려야 하는 타이밍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히팅 사인이 났다고 하는데 그 상황은 작전 코치를 안 봐도 기다려야 했다"고 덧붙였다.

유강남은 2022시즌 뒤 4년 80억 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올 시즌 타율 1할2푼2리(41타수 5안타) 2타점에 머물러 있다.

롯데는 유강남은 물론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 원), 사이드암 한현희(3+1년 40억 원) 등 지난 시즌 데려온 FA들이 모두 1군에서 빠져 있다. 최근 6연패에 빠진 롯데는 4승 14패,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날 롯데는 유강남 대신 정보근이 8번 주전 포수로 나섰다. 김 감독은 "시즌 전 구상과는 많이 다른 출발이지만 야구는 워낙 변수가 많다"면서 "지금 대체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으니 올라올 선수들이 오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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