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주도의회에서 또다시 제기돼 격한 논쟁이 벌어졌다.
제주도의회 강상수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은 16일 제426회 도의회 임시회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4월 진행된 도정질문에서도 한라산 케이블카 도입을 강조했는데 1년만에 같은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강 의원은 2025년부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1%가 되는데 관광시장의 타겟도 노인을 비롯한 교통약자에 맞춰야 한다며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도심항공교통 UAM을 2025년부터 관광용으로 상용화한다던 제주도정의 계획은 2026년으로 연기됐다며 UAM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제주의 악기상을 감안하면 한라산 케이블카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어 UAM이 유리한 쪽은 UAM으로, 케이블카가 유리한 쪽은 케이블카로 병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해 도정질문을 비롯해 수 차례 입장을 전했다며 선을 그었다. 케이블카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고 교통약자의 탐방은 UAM으로 대체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질의 응답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거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 지사는 하와이 관광객이 1년에 1천만 명 정도인데 7%가 헬리콥터 관광을 한다며 우리 관광시장에 접목했을 때 연간 100만명 정도가 UAM 관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이 잠깐만을 외치며 말을 끊자 오 지사는 답변 기회를 달라며 격분했다.
오 지사는 얘기 좀 들어주고 그 다음에 얘기해도 되지 않냐며 질문을 했으면 답변 시간도 보장을 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지사는 이어 이미 UAM 제조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케이블카 사업을 하게되면 시장이 분산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면 제조사는 사기라고 할텐데, 이런 문제를 제기했을 때 어떻게 제가 감당할 수 있겠냐고 거듭 언성을 높였다.
강 의원이 실패를 바라지는 않지만 UAM이 실패한다면 그간 쏟아부은 예산이나 시간을 도민들에게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오 지사는 그러면 도전도, 모험도 하지 말고 확실한 사업만 하라는 것이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