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는 16일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가 반복된 기업과 공공기관 3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운동본부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8명의 노동자가 숨진 'DL이앤씨'와 2013년부터 올해까지 반복적인 중대재해로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주)삼정건설을 최악의 기업으로 꼽았다.
또 유해한 작업환경으로 11명이 넘는 '직업성 폐암'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시교육청도 최악의 기업에 포함했다.
이들에 따르면 DL이앤씨는 2022년 3월 서울의 한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 지난해 8월 부산 연제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유리를 교체하다 추락해 숨지는 등 모두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역 기업인 삼정건설 현장에서는 2013년 12월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공사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4명이 숨진 사고 이후 올해 1월 동래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추락사가 발생하는 등 사망 사고가 오랫동안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급식노동자 11명이 폐암에 걸려 이 중 2명이 숨지는 등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업무상 중증 질환과 사망자가 발행하게 했다는 게 이들 단체 주장이다.
그러면서 중대재해처벌법 대상 확대 등 일하다 죽거나 다치지 않은 안전한 일터 만들기에 각계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는 "안전한 일터와 사회는 중대산업재해와 사회적 재난 참사의 책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진심 어린 사과와 원인 규명이 있어야 이뤄진다"며 "생명 안전 후퇴 개악을 중단하고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책무를 이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