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배 책임을 놓고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 내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어차피 갈 사람으로 지칭하며 당의 단합을 주문하고 나섰다.
홍준표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싸움의 정석은 육참골단(肉斬骨斷)이다. 내 것을 내주지 않고 싸움에 이길 수는 없다"라며 "한국정치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대결정치로 일관해 왔고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끝없는 싸움에서 상처를 입으면서도 살아남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세계에 익숙한 사람들이지만 우리당 사람들은 제 살기 바빠 몸 사리기로 비겁한 생존을 이어 왔다"라며 총선 패배의 원인이 당 내부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젠 그럴 때가 아니다. 전사(戰士)만이 생존하는 형국이 되었다"라며 "바닥까지 왔다고 자위하지만 지하실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어차피 가야 할 사람들은 미련 없이 보내고 남은 사람들만이라도 뭉쳐야 한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다시 뜬다"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홍준표 시장은 전날에도 한동훈 전 비대위원을 겨냥해 "작년 12월에 한동훈은 안 된다고 이미 말했는데 들어오는 거 보고 황교안처럼 선거 말아먹고 퇴출될 것으로 봤다"라며 "압승한 야당이 그냥 두겠냐,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 다시는 우리당에 얼씬거리지 말고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나 대처할 준비나 해라"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삭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