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경찰관들의 음주 운전 비위가 올해 들어서만 3명이 적발된 광주 서부경찰서 서장·형사과장이 대기발령 조처됐다.
1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청은 오는 16일 인사발령을 통해 문병훈 서부경찰서장을 광주경찰청 경무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문 서장의 후임자는 광주경찰청 장명본 치안정보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경찰서 소속 A형사과장도 지난 12일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졌다. 문 서장과 A과장이 음주 운전을 한 것은 아니지만 형사과에 소속된 직원들이 잇따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직원들에 대한 관리 소홀 책임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발생한 광주 경찰관의 음주 운전 비위는 총 5건이 적발된 가운데 3건이 서부서 소속 경찰관이 적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달부터 2차례 서부서에 대한 복무 실태 감찰 조사를 벌였다.
서부서 형사과 A경감은 지난 3일 밤 9시 20분쯤 서구 풍암동 한 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2%(운전면허 취소 수치) 상태로 운전하다 앞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입건됐다. 당시 경찰청장 명의의 '의무 위반 근절 특별경보' 1호가 발령된 상태였다.
지난달 1일 서부서 금호지구대 소속 B경위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돼 해임됐다.
지난 2월 2일 서부서 소속 C경위도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에서 개인형 이동장치인 전동킥보드를 타다 적발됐다.
경찰청은 최근 전국에서 잇따른 경찰관의 위법 행위에 대해 관리자의 '지휘 책임'을 따져 문책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7일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일선 경찰서장과의 화상 회의에서 '의무 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