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645위)를 눌렀던 절친 홍성찬(201위·세종시청)이 아쉽게 안방에서 열린 국제 대회 우승을 놓쳤다.
홍성찬은 14일 부산 스포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부산 오픈 챌린저 대회(총상금 16만4000 달러) 단식 결승에서 우치야마 야스다카(241위·일본)에 덜미를 잡혔다. 세트 스코어 0 대 2(6-7<4-7> 3-6)으로 졌다.
올해만 ATP 챌린저 3번째 준우승이다. 홍성찬은 지난 1월 태국 논타부리 대회와 2월 인도 벵갈루루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이 무산됐다.
홍성찬은 챌린저 대회에서 1번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일본 마쓰야마 대회다.
이번 대회 홍성찬은 4강전에서 권순우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권순우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결승에 선착했지만 홍성찬은 우치야마를 넘지 못했다.
다만 홍성찬은 이번 준우승으로 ATP 랭킹에서 172위까지 올랐다. 역대 개인 최고 순위다. 우치야마는 단숨에 67계단이 올라 167위가 됐다. 권순우는 랭킹이 480위까지 상승했다.
경기 후 홍성찬은 "올해 3번째 결승이어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상대 전적에서 밀린(1승 2패) 선수였던 데다 내가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홍성찬은 곧바로 열리는 광주 오픈 챌린저에 대해 "지쳐 있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면서 "오늘의 패배는 잊고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복식에서는 남지성(세종시청)이 레이 호(대만)와 우승을 합작했다. 결승에서 정윤성(안성시청)-쉬위셔우(대만)를 2 대 0(6-2 6-4)으로 완파했다.
남지성은 "간절함이 승리의 동력"이라면서 "2주 동안 호와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를 느끼고 믿음도 생기고, 서로의 부족한 점도 보완해주는 사이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