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한 상황에서 전남대와 조선대 의과대학이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개강을 다시 연기했다.
14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교수회의에서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상황 진전이 없어 학생들의 움직임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개강을 오는 29일로 연기하기로 논의됐다.
전남대 의대는 지난 2월 19일 일부 수업을 개강했으나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아 수차례 개강을 연기했다.
전남대의 경우 오는 25일이 1학기 학사일정의 2분의 1 기점으로 보고, 이때까지 학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를 처리해야 한다. 휴학계가 처리돼야 학생들이 납부한 등록금이 보전돼 다음 등록학기에 등록금을 별도로 납부하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유급 처리 기준과 관련해서는 통상적으로 본과는 한 학기가 아닌 1년을 학사일정 기준으로 삼고 있어, 1학기에 채우지 못한 수업시수를 2학기에 교수와 학생들 논의 하에 진행할 수 있다.
전남대는 현재 재학생 731명 중 575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상황이다.
조선대 의대도 오는 15일 개강할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개강이 어렵다고 판단해, 15일 재차 논의를 통해 개강 일자를 정할 예정이다.
조선대의 경우 학사일정이 시작되는 개강일을 기준으로 15주차 수업시수의 4분의 1 안에 휴학계가 처리돼야 등록금이 보전된다.
조선대도 15주차 의무 수업시수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등 학생들이 유급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조선대는 재학생 725명 중 593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전국 상황에 맞춰 오는 29일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어 그 안에 의대 관련 기조가 바뀌길 바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