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아파트 무순위 청약이 이른바 '전국민 로또'로 관심을 받으면서 근래 최고치 경쟁률을 기록했던 무순위 아파트 청약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무순위 청약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청약 신청이 진행된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다. 당시 전용면적 59.93㎡ 1가구 청약에 82만9천804명이 몰렸으며 분양가는 6억4천650만원이었다.
동일 면적의 가장 최근 거래가는 지난해 6월의 13억9천만원이다. 분양가와 7억4천350만원 차이로, '줍줍'에 성공했다면 분양가 이상의 차익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계약 취소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흑석자이 84.94㎡의 경우 10만4천924명이 몰렸다.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는 9억5천650만원이며, 같은 평형대는 지난해 7월 15억9천500만원 최고가에 거래됐다.
근래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다. 지난 2월 3가구 청약에 101만3천466명이 신청, 33만7천8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무순위로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34.99㎡ 6억5천681만원, 59.97㎡ 12억9천78만원, 132.81㎡는 21억9천238만원 등이다.
34.99㎡는 지난 1월 7억4천881만원에 팔렸으며, 59.97㎡는 지난 3월 21억5천만원에 매매됐다. 전용면적 132.81㎡는 21억9천238만원에 분양됐으나 최근 동일 면적 같은 아파트의 거래는 없는 상태다. 비슷한 면적은 50억원 선에서 잇달아 거래됐다.
이밖에 지난해 5월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엘리니티'의 계약 취소 주택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은 2천900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천450대 1을 기록했다. 계약 취소분은 74.94㎡로, 분양가는 8억500만원(3층)과 8억2천200만원(9층)이었다. 이 평형은 지난해 3월 11억3천만원에 팔렸다.
이처럼 무순위 청약 당첨 시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근 무순위 청약 물량에 청약자들이 앞다퉈 몰리는 분위기다. 지난 8일 경기 하남의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계약 취소물량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도 57만7천500명이 몰렸다. 지난 2020년 11월 1순위 청약 때의 평균 경쟁률(404.8대 1)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무순위 청약이라고 무턱대고 청약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상당수의 무순위 청약 물량 가운데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경우도 있어서다. 또 충분한 자금 없이 도전했다가 매도가 여의찮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도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 단지 중 큰 차익이 기대돼 경쟁률이 높은 단지는 제한적"이라며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무순위 청약을 거듭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순위 청약의 경우 자격 요건이 낮기 때문에 '묻지마 청약' 요소도 존재하는데 단기간에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어야 계약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