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8주년을 맞은 엔시티 드림(NCT DREAM)이 정규 3집 '아이에스티제이'(ISTJ) 이후 8개월 만에 낸 새 앨범 '드림 이스케이프'(DREAM( )SCAPE)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이야기가 나올 만큼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한 앨범이었다. 특히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살리는 데 집중했으며, 기획 단계부터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CBS노컷뉴스는 흥미로운 캐릭터 및 관계성과 세계관을 반영한 '이스케이프 필름'에 관한 이야기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물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1일 서면으로 이루어졌으며, 영상 부서가 답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NCT 드림이 지금까지 희망과 꿈을 주는 팀이었다면 현실적으로 보면 NCT 드림도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겪었던 힘듦, 성장하면서 겪는 아픔들을 느끼는 청춘들이기에 NCT 드림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이 앨범을 통해서 또 다른 공감과 위로를 주고 싶다는 멤버들의 의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모두 발이 다쳐 있는 티저 이미지를 재킷 사진으로만 남기기 아쉽다는 멤버들의 의견이 있었고, 그렇다면 이러한 이미지와 앨범과 곡이 가진 메시지를 모두 보여줄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내러티브 형식의 필름으로 풀어내게 되었습니다.
2. 트레일러에는 수감된 것처럼 통제받는 상황에 놓인 멤버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각 캐릭터도 개별 서사를 갖습니다. 멤버별로 연기하는 캐릭터 설정을 어떻게 고안하게 됐나요? 실제 멤버들의 성격이나 관계성을 반영한 부분이 있는지도 같이 설명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각 멤버들의 관계성이나 성격 등을 반영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NCT 드림을 보면서 정말 '팀'의 정석이라는 생각을 많이 받았는데요. 특히 지성이 막내지만 멤버들이 막내인 지성을 존중해주고, 소중하게 생각하게 생각하는 게 느껴지는 그룹인 점을 조금 더 녹이려 했어요. 막내인 지성이 구심점이 되어 NCT 드림의 끈끈함이 강해진다는 점을 녹이고 싶었어요.
런쥔-제노 조합은 강한 면모와 여린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멤버들로 조합해 보았는데요. 정체성을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각 멤버가 가진 부드러운 강인함을 다른 방향으로 보여주자 했습니다. 런쥔은 남을 해칠 바에는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을 쏠 만큼 섬세하지만 내면의 심지가 강인한 성격을 반영하고자 했어요. 제노도 겉으로는 평온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완벽함을 위해 힘듦을 감내하고 동시에 자유를 꿈꾸며 탈출을 위한 준비를 뒤에서 묵묵히 하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영상에서 컬러가 중요한 요소인데, 챕터 5에서 해찬이 순위표를 뜯으면서 복도의 컬러가 바뀌는 장면이 나오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런 잠재된 면을 그 공간에서 마크가 유일하게 알아보고 해찬의 그런 모습을 지켜주려 본인이 대신 희생하는 장면도 평소 서로 다른 성격이지만 그 모습을 인정하고 지켜주는 둘의 관계에서 힌트를 많이 얻었습니다.
천러-재민은 얼핏 보면 대결 구도처럼 보이는 그림을 통해서 조금 더 새로운 조합으로 보일 수 있도록 구성을 해보았고, 이전 챕터들보다 멤버들이 교류하는 비율을 더 늘려서 본격적인 연대의 시작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두 멤버 모두 민첩하고 스마트한 멤버들의 조합인데 천러는 조금 더 이 상황을 즐기는 여유로운 면모를 디테일한 표정 변화로 보여주고자 했고, 재민은 조금 더 시원하고 강단 있는 성격을 표현해서 둘의 연대가 확실해진 느낌을 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에 맞는 음악과 음악이 지닌 메시지, 무드를 동시에 고려하면서 정했습니다. 기획단에서도 이 영상에서 음악의 역할이 그저 영상만을 돋보이기 일부 요소가 아니라 수록곡이 가진 매력도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영상이 되길 바랐어요.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은 최대한 연기하는 멤버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음악도 해당하는 멤버의 파트가 나오는 그림을 생각해서 그런 지점들이 맞물릴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 부분은 A&R과도 기획 단계부터 논의하고 편집 과정에서도 밀접하게 소통을 하면서 음악이 나오는 최적의 타이밍이나 구간들을 맞춰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악이 나오는 순서도 트랙 순서와는 조금씩 다르게 들어가게 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필름은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지만 대사는 없었기에, 멤버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나 섬세하게 가공된 듯한 밀도 있는 장면 하나가 이 영상 전체를 설명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멤버별로 임팩트 있는 한 장면 장면들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장면을 뽑자면, 천러가 알약을 물고 있는 그 한 장면인데요. 정말 어려운 장면인데 천러의 섬세한 표정 연기 덕에 그 장면 하나가 많은 대사를 대신할 만큼의 설명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뽑고 싶습니다.
음원을 들었을 때부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대사인 줄 알았던 말이 알고 보니 음원 가사 중 일부라면 음원이 발매된 후에 다시 필름 영상을 봤을 때 다르게 볼 수 있는 재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마크의 해당 파트와 '아이캔필애니씽' 음원 중 지성의 내레이션을 영상에서도 대사처럼 녹여보고자 했습니다.
특히 '체인지' 챕터 마크 파트는 스피커 속 말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가 없는 절제된 공간 속에서 유일한 인물의 말소리를 통해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는 느낌으로 상황의 변화가 있음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챕터 2까지는 멤버가 진짜 원하는 행동의 범위의 반경이 방 안, 자신의 바로 앞까지로 좁은 범위에서 이뤄졌다면 챕터 3부터는 마크의 말을 시작으로, 방과 방을 넘나들고 챕터 4에서는 정해진 이 공간의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키고 챕터 5에서는 모든 멤버들의 말소리가 들리면서 억압된 이 공간 전체를 휩쓸고 다니는 것처럼 마크의 대사가 변화의 시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세계관보다는 NCT 드림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와 앨범 내의 의미에 초점을 담았습니다. '드림 이스케이프'는 어둡고 힘든 상황들로 인해 무감각해진 현실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꿈을 찾아 떠나는 '청춘'이 테마인데요. 앨범에서 말하는 '꿈으로의 탈출'이 이 필름에서는 'NCT 드림'이 함께하는 공간이 됩니다. 이처럼 꿈이 가진 중의적인 의미를 활용해서 팀명과 정체성을 좀 더 표현해 보고자 했습니다.
즉 이 드림만의 세계관 필름에서는 이들이 '함께' 하는 것이 탈출하고자 하는 꿈이 되는 것이며, 그 공간이 꿈이든 현실이든 '함께'의 힘으로 그 공간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힘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챕터 5에서도 억압된 공간은 같으나, 멤버들이 모여서 함께했다는 이유만으로 공간의 분위기가 삭막했던 곳에서 유쾌한 공기로 바뀌는 것처럼요.
이번 앨범의 해당 필름 자체가 멤버들의 의견에서 시작된 만큼, 멤버들의 참여 비중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런쥔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크게는 해당 필름의 핵심 메시지라든지, 디테일하게는 직접 그렸던 나비 소품을 활용하자는 의견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의견을 내며 전체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