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은 "지난 11일 공연 주최사인 (주)발레앤모델의 공연 변경 신청에 대한 대관심사위원회 심의를 진행한 결과 변경 승인이 부결됐다"고 12일 밝혔다.
발레앤모델 측은 지난해 10월 '볼쇼이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 인 서울'로 세종문화회관 대관 심의와 승인을 받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달 28일 공연명을 '발레앤모델 2024 슈퍼 발레콘서트'로 바꾸고 출연자 구성, 프로그램을 대폭 변경해 공연하겠다고 변경 신청을 냈다.
변경 내용은 △출연 인원 20명에서 8명으로 축소 △수석무용수 12명에서 8명으로 변경 △프로그램 2막 12장에서 2막 10장으로 변경 △기존 프로그램 6개 미진행 및 신규 프로그램 4개 추가 등이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신규공연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상당한 변경으로, 현 내용으로 최초 대관 심의를 진행했다면 승인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에 따라 변경신청이 부결됐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발레엔모델 측이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을 상대로 법원에 신청한 계약이행가처분은 '이유 없음'으로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 50민사부는 이날 결정문에서 "발레앤모델의 지난달 28일자 대관 내용 변경 신청에 따르면 단순히 공연의 명칭만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출연하는 무용수와 전체 인원, 공연이 이뤄질 프로그램까지 변경된다"며 "세종문화회관이 변경심의위원회를 소집해 변경 신청의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명백히 부당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공연은 지난달 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취소된 이후 공연명을 변경한 바 있다. 자하로바는 볼쇼이 발레단의 간판스타이자 푸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무용수다.
볼쇼이 발레단은 러시아 국립발레단으로, 발레단이 소속된 볼쇼이 극장 총감독은 대표적인 친 푸틴 인사인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