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로 충북의 정치 구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당면한 각종 현안에 대한 운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대 교체에 따른 변화와 개혁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진 반면 일부 현안 사업들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충북은 청주권 현역 의원 4명이 전원 물갈이 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변화와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청주권 의석을 싹쓸이 한 더불어민주당 이강일(상당).이광희(서원).이연희(흥덕).송재봉(청원) 당선자들이 총선 때 공동 공약으로 내세웠던 오송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 조사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1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조사와 TF 설치, 특별법 제정 등을 담은 '오송 참사 기억과 연대를 위한 5대 약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청주공항 활성화, 오송 K-바이오스퀘어 조성, 충청권 광역철도 등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숙원 사업들은 차질 없는 추진이 전망된다.
특히 청와대 이전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비전들도 지역 발전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정치 구도의 변화에 따라 일부 현안 사업들의 경우 세부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판단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야당인 민주당이 도내 전체 8석 가운데 5석을 차지하며 2년 동안 유지됐던 여.야 양분 구도가 깨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 대통령과 도지사 체제에서 일부 지역 현안을 두고, 야당 당선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실례로 야당 당선자들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 정부의 강압적인 방식에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5선 변재일.정우택, 3선 도종환 등 중진들이 이번 총선에서 대거 물러난 것도 현안 사업 추진에 변화가 불가피한 요인이다.
당장 대표 발의자부터 새롭게 찾아야 할 중부내륙지원특별법 개정이나 당선자가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 나선 청주교도소 이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변화와 개혁에 따른 일부 진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비청주권에서 4선 중진에 오른 이종배.박덕흠 의원과 재선에 성공한 엄태영.임호선 의원의 정치적 역할은 앞으로 더욱 막중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북도는 지역 현안과 정부 예산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새롭게 변화된 정치권과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