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 시각)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15일부터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렸다.
16팀이 출전하는 U-23 아시안컵에서는 상위 3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고, 4위는 아프리카 예선 4위 기니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중국, UAE와 조별 리그 B조에 편성돼 8강 진출을 놓고 경쟁한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대회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정상빈(미네소타), 김민우(뒤셀도르프) 등 해외파 선수 5명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선수 차출이 의무가 아니다. 소속팀의 허락 없이는 선수를 차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양현준과 김지수는 소속팀 사정상 합류가 불발됐다. 이에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와 김동진(포항 스틸러스) 등 K리그 선수들이 대체 발탁됐다.
최근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시티의 사정은 좋지 않다. 지난 11일 열린 스완지시티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리그 3경기 무승(2무1패)에 그친 스토크시티는 승점 46을 기록, 24개 팀 중 19위에 그쳤다.
46라운드까지 치르는 챔피언십에서는 22~24위가 다음 시즌 3부 리그인 리그원으로 강등된다. 4경기가 남은 가운데 스토크시티와 강등권 시작인 셰필드 웬즈데이(승점 43)과 격차는 3점에 불과하다. 강등권 탈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배준호의 차출을 허락할지는 미지수다.
스토크시티는 오는 14일(한국 시각) 셰필드 웬즈데이와 챔피언십 4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배준호의 황선홍호 합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준, 김지수에 이어 배준호까지 차출하지 못하면 황 감독의 플랜A는 무산된다. 결국 K리거 위주로 플랜B를 구성해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황 감독은 U-23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그는 "카타르 현지에 잘 도착했다. 해외파, 부상 이슈가 좀 있어서 어려움이 있지만 대회를 치르다 보면 일어나는 일이다"라면서 "잘 극복해서 10회 연속 파리 올림픽 진출을 이루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