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들은 4월 주택사업 경기가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환경과 자재수급환경 역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다만 지역별 온도차가 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8.1p 상승한 76.1로 전망됐다고 12일 밝혔다. 수도권은 큰 상승세를 보인 반면 대구를 제외한 지방 광역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도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주산연은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2월부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누적된 주택 공급 감소와 주택담보 대출금리 하락, 서울 지역 주택가격 회복세와 청약가입자 증가세로 전환 및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들이 사업자들의 경기 전망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19.6p 상승한 90.3으로 전망됐다. 서울과 인천, 경기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승폭은 경기 20.7p(69.7→90.4), 인천 20.3p(62.5→82.8), 서울 17.7p(80.0→97.7) 순으로 컸다.
수도권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와 거래량은 2024년 1월 기준 상승세로 전환됐고, 서울은 마포·용산·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등 주택시장 회복이 예상되면서 사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은 5.7p 상승한 73.1로 전망됐고 광역시는 1.2p(73.7→72.5) 하락했다. 도지역은 10.8p(62.7→73.5) 상승했다. 광역시권에서는 대구(9.4p(66.6→76.0))와 세종(6.3p(81.2→87.5))만 상승했고 나머지 지역은 하락했다. 대전 10.4p(81.8→71.4), 광주 9.1p(72.7→63.6), 울산 1.9p(66.6→64.7), 부산 1.0p(73.0→72.0) 순으로 낙폭이 컸다. 도지역에서는 전북 6.7p(73.3→66.6)과 전남 2.3p(61.1→58.8)만 하락하고 나머지 지역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주 21.1p(63.1→84.2), 강원 20p(46.6→66.6), 경남 17.6p(64.7→82.3), 경북 16.6p(61.1→77.7), 충북 15.4p(61.5→76.9), 충남 4.5p(70.5→75.0)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주산연은 "정부는 지난 28일 '1.10.대책'에 이어 CR리츠로 지방에 위치하는 악성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시 2025년까지 세제혜택을 주는'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며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은 미분양 물량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이끌고, 지방 주택경기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4월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대비 5.8p 상승한 86.1으로 나타났고, 자금조달지수는 6.4p 상승한 70.5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자재수급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했다"며 "주요 공공현장에 레미콘 우선 납품을 의무화하고, 월 단위 지체상금 부과로 적기 납품을 촉진하며, 건설자재 수급관리 협의체를 구축하는 등 업계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시장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조달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반적인 대출금리 하락에 더해 PF 금리 역시 하락하면서 건설업계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