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연패의 늪에 빠지며 흔들리는 시기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는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3-0으로 완파하고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개막 후 4경기 만에 처음이자 2012년 9월 25일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처음으로 KBO 리그 승리를 따냈다. 개인 통산 99승으로 100승 고지 정복을 눈앞에 뒀다.
'클래식' 류현진이 돌아왔다. 류현진이 기록한 총 투구수 94개 중 스트라이크가 67개였다. 직구(32개)와 체인지업(31) 조합을 주로 활용하면서 커브(19개)와 커터(12개)를 적절히 섞어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가 나왔다.
모처럼 투타의 조화가 이뤄졌다. 한화 타선은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을 상대로 필요한 득점을 뽑아내며 에이스를 도왔다.
한화는 1회초 선두타자 최인호의 2루타와 노시환의 적시타를 묶어 먼저 1점을 뽑았다. 안치홍은 4회초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류현진은 6회말 우익수 페라자의 황당한 포구 실책과 양의지 타석에서 던진 폭투로 인해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양의지와 김재환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한화는 8회초 안치홍의 추가 적시타가 터지면서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한화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부터 장시환, 한승혁, 주현상을 차례로 등판시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 선발 브랜든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류현진의 벽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