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북은 더불어민주당이 5석, 국민의힘이 3석을 차지하며 4년 전의 21대 총선과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4대 4로 양분했던 여야 구도는 전국적인 '정권 심판'의 바람을 타고 다시 민주당 쪽으로 넘어갔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청주권 4석을 싹쓸이한 데 이어 비청주권에서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을 수성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그나마 충주와 제천.단양,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현역 의원들이 다시 선택을 받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11일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 선거구의 새로운 주인은 민주당 이강일 후보(51.45%)가 차지했다.
정정순 의원의 중도 낙마로 국민의힘에 자리를 내 준 이후 2년 만에 지역구를 되찾은 것이다.
이 후보는 5선 정우택 의원의 공천 취소로 갑자기 지역구를 옮겨 차출된 용산 대통령실 출신의 국민의힘 서승우 후보(46.18%)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청주권 싹쓸이의 선봉에 섰다.
이강일 당선자는 "저를 선택해 주신 뜻은 청주와 상당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달라는 지역의 염원이라고생각한다"며 "국민과 함께 고통과 기쁨을 나누는 공감의 정치, 국민의 이익과 가치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제시하는 비전의 정치, 국민 삶 속에서 국민 생활을 안정화하는 현장의 정치를 통해서 다시 뛰는 청주와 상당을 꼭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민주당 현역들의 공천 탈락으로 바통을 넘겨 받은 이른바 '친명계' 정치 신인인 청주 서원 이광희 후보(52.46%)와 청주 흥덕 이연희 후보(51.76%), 청주 청원 송재봉 후보(53.28%)도 여유 있게 세대교체를 완성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청주 서원 김진모 후보(47.53%)와 청주 흥덕 김동원 후보(44.58%), 청주 청원 김수민 후보(46.71%)를 4~7% 정도의 비교적 여유 있는 득표율 차로 따돌렸다.
이연희 당선자는 "흥덕구민의 선택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무너진 대한민국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열망으로 받들겠다"며 "아무도 억울해하지 않는 세상, 누구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흥덕의 새 일꾼 이연희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유일한 현역 의원인 중부3군 임호선 후보(53.95%)는 국민의힘 경대수 후보(46.04%)와의 '검경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며 재선 고지를 밟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도내 전체 3석을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현역들이 모두 생환하면서 체면을 지켰다.
애초 방송 3사 출구 조사는 민주당 4석, 경합 4석을 예측해 국민의힘은 단 한 석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충주 이종배 의원(51.11%)과 동남 4군 박덕흠 의원(52.93%)이 민주당 김경욱 후보(48.88%)와 이재한 후보(47.06%)에게 우여곡절 끝에 승리하면서 4선 고지에 오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제천.단양의 엄태영 후보(49.43%)도 민주당 이경용 후보(41.44%)를 비교적 여유 있게 누르며 재선에 성공했다.
박덕흠 의원은 "이번 선거는 초심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더 겸허하게 민심을 살피고 중진답게 선 굵은 정치, 힘 있는 정치로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갈라진 민심을 화합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