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데려온 서울, 김기동 떠난 포항과 첫 맞대결

FC서울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올 시즌 첫 '김기동 더비'가 펼쳐진다.

서울은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친정팀 포항과 맞붙는다.

2019년부터 포항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포항에서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2023년 FA컵(대한축구협회컵, 현 코리아컵) 우승 등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현재 서울에서도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최근 5경기 무패(2승3무)를 달리며 2승3무1패 승점 9(다득점 8)를 기록, 5위 강원(다득점 11)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뒤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5경기 연속 무패의 비결은 탄탄한 수비다. 올 시즌 서울은 6경기에서 4실점으로 포항과 K리그1 최소 실점 1위을 기록 중이다. 특히 연속 무패를 기록한 최근 5경기에서는 단 2골만 내주면서 착실히 승점을 쌓았다.
 
반면 서울은 한 경기에서 5골을 터뜨린 지난 5라운드 김천전을 제외하면, 경기당 0.6골의 빈곤한 득점력을 보이는 등 숙제를 남겼다. 직전 6라운드 대구전에서도 0대0으로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서울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일류첸코, 조영욱 두 선수의 득점이 필요하다. 일류첸코는 올 시즌 전 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2골 2도움이 직전 5라운드 김천전 한 경기에서 나왔다. 일류첸코가 앞으로도 고른 활약을 이어간다면 서울의 공격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조영욱은 올 시즌 1골 1도움을 기록했는데, 직전 6라운드 대구전에서 득점은 없었지만 팀 내 가장 많은 슈팅(4개)과 유효 슈팅(2개)을 올리는 등 수차례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여기에 세밀한 골 결정력만 더해진다면 조영욱은 서울의 공격력에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다.

서울과 맞붙는 포항은 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김기동 감독이 떠난 뒤 새롭게 부임한 박태하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 1위(승점 13)을 질주 중이다.

선수 시절 포항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박 감독은 포항의 지휘봉을 잡고 K리그 사령탑으로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4경기에서 3승1패의 호성적을 거둬 'flex K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공교롭게도 박 감독 역시 지난 2012년 서울 코치로 몸담으며 우승을 이끌었던 바 있다. 나란히 친정팀을 만나는 두 신임 감독 중 누가 웃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울산 이동경. 한국프로축구연맹
1위 탈환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는 단 2점 차로 뒤를 쫓는 강원과 만난다. 두 팀은 13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격돌한다.

홈 팀 울산은 지난 6라운드 수원FC전에서 3대0으로 승리하며 3경기 연속 무승 고리를 끊어냈다. 현재 3승2무1패 승점 11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K리그1 최다 득점 1위(12골)에 올라있는 울산의 중심에는 이동경이 있다. 이동경은 6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나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물오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동경은 3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울산은 이동경 외에도 총 6명의 선수(김지현, 루빅손, 마틴 아담, 아타루, 장시영, 주민규)가 골 맛을 봤다. 이는 K리그1 전체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즉 울산은 어느 선수가 나서더라도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화력이 강점이다.

이에 더해 울산은 조현우가 직전 라운드에서 5경기 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합류한 수비수 황석호 역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원정 팀 강원은 지난 5라운드 대구전 3대0 승, 6라운드 전북전 3대2 승으로 연승을 기록 중이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 행진(2승 2무)을 달리며 5위(승점 9)에 자리하고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강원 상승세의 주역은 단연 이상헌이다. 강원이 연승을 거둔 5, 6라운드에서 연속 멀티골을 터뜨린 그는 올 시즌 7골을 기록하며 K리그1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이상헌은 울산 유스 출신이자 울산에서 프로 데뷔를 했던 만큼 울산과 인연이 깊다. 이번 라운드에서 친정팀 울산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강원에는 올 시즌 전 경기에 나서고 있는 황문기의 활약도 눈에 띈다. 황문기는 윤정환 감독의 유연한 전술 변화에 맞춰 풀백, 중앙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양 팀의 상대 전적은 26승 5무 3패로 울산이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울산이 우세할지, 혹은 상승세의 강원이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제주 송주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송주훈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올 시즌 제주의 '철별 수비'를 이끌고 있기 때문.

현재 제주는 리그 최소 실점 3위(6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4위(승점 10)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경기당 약 1.3골을 허용하며 최다 실점 4위(49실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제주의 탄탄해진 수비에 힘을 더하고 있는 선수는 센터백 송주훈이다. 송주훈은 지난 2021년 제주에 입단한 뒤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김천에 입대했지만, 2023년 전역 후 제주에 복귀해 13경기에 출전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전 경기 선발로 나서며 김학범호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송주훈은 190cm의 큰 신장을 활용한 제공권 확보와 상대 선수 압박 능력 등이 강점인 선수다. 올 시즌 K리그1 전체 선수 가운데 공중볼 경합 성공 2위(35회), 클리어 3위(51회), 블락 4위(14회) 등 각종 수비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 중이다.
 
제주는 송주훈의 활약에 힘입어 5라운드 전북전 2대0 승, 6라운드 인천전 1대0 승을 거두며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송주훈은 5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3연승에 도전하는 제주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김천이다. 김천은 직전 6라운드에서 광주를 만나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2위(승점 12)에 올라있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연승에 도전하는 제주와 김천의 맞대결은 13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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