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 3개 선거구에서 제주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석권한 가운데 다른 지역 선거구와 비례대표에서도 제주 출신 당선인이 다수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4·3특별법 개정과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후속 입법 등 제주 현안 해결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제주 출신 당선인들 타 지역 선전
먼저 지역구에서는 제주시 추자도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63) 당선인이 경남 김해시을 선거구에서 3선에 성공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그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이 자리해 '친노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김해갑 민홍철 당선인과 함께 '낙동강벨트'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제주시 우도 출신인 국민의힘 김미애(54) 당선인은 부산 해운대구을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은 민주당 윤준호 후보와 리턴매치에서도 승리했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출신인 민주당 부승찬(53) 당선인은 경기 용인시병에서 당선됐다. 공군사관학교 43기 임관 후 소령으로 전역한 그는 국방부 대변인을 지냈다. 재작년 제주시을 보궐선거에 나오려 했지만, 김한규 의원이 전략공천 되면서 출마 기회를 놓쳤고 이번에 금배지를 달았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출신인 조국혁신당 정춘생(54) 당선인은 비례대표 9번으로 제22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녀는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 민주당 공보국장 등을 지냈다.
제주의 사위와 며느리도 국회로
외가와 시가 등 제주와 인연이 있는 당선인들도 나왔다. 먼저 '제주 며느리'인 국민의힘 나경원(60) 당선인은 서울 동작구을에서 5선에 성공하며 4년 만에 국회로 돌아왔다. 나 당선인은 시어머니가 서귀포시 법환동 출신이다. 5선 의원이 되면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제주의 사위'로 알려진 민주당 한준호(50) 당선인은 경기 고양시을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4번으로 금배지를 단 신장식(52) 당선인도 외가가 제주시 애월읍이다. 그는 충북 청주시가 고향이지만, 외증조부가 애월중학교 설립자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조국혁신당 도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외가가 70여 년 전 제주4‧3 때 피해를 봤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고배를 마신 제주 출신 후보도 있다. 제주지사와 3선 의원 출신인 원희룡(60) 전 국토부장관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천 계양구을에서 '명룡대전'을 펼쳤지만 낙선했다. 반면 원 도정에서 정무부지사를 지낸 국민의힘 박정하(57) 당선인은 강원 원주시갑에서 재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