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과천 이소영 '재선' 성공…국힘과 격차 2배로 벌려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소영 국회의원이 당선 확정 후 두 팔을 뻗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의원 캠프 제공

4·10 총선 경기 의왕·과천시의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국회의원이 지난 선거 때보다 국민의힘과의 격차를 2배 가까이 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기준 의왕·과천에서는 이 의원이 54.37%(8만 1639표) 득표율로 국민의힘 최기식 후보(45.62%, 6만 8507표)를 이겼다. 개표율은 99.98%다.

지난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이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신계용(현 과천시장) 후보와 7382표 차이로 초선에 올랐다.

이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구가 잇따라 국민의힘으로 기울었음에도, 이 의원이 다시 격차를 2배가량 벌려 판을 뒤집은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 텃밭인 의왕에서 이 의원이 1만 4794표 차이로 여유있게 꺾었고, 보수색이 짙은 과천에서는 최 후보가 앞선 가운데 표차는 1662표에 그쳤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이 의원은 정치 신인인 상대 후보 측의 각종 네거티브로 일방적 공격을 받으면서도, 그간의 전국적인 의정 성과와 두 도시 관련 새로운 지역구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는 데 집중했다는 평가다.

이소영 의원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 이 의원 캠프 제공

애초 의왕·과천 지역구는 변호사 출신 현직 의원과 검사 출신 여당 후보 간 '율사대전'으로 주목받았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처가 의혹에, 최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의혹에 날을 세워 온 인물로 두 거대 정당의 핵심 공략 포인트를 겨냥한 '저격수' 간 맞대결이자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 의원의 압승으로 이 지역에서 총선 3연승을 달린 민주당은 12년 만에 첫 재선 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의왕·과천은 과거 안상수 전 의원이 내리 4선을 하는 등 도내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구였지만, 대규모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 구성이 바뀌면서 정치 성향도 변해 19대 때부터 민주당이 장악해 왔다.

이 의원은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킬러'로 통한다.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에 관해 김 여사 일가 토지의 수변구역 개발 가능성과 국토부 노선안의 교통량 조사 왜곡 의혹 등을 제기해 국정감사에서 활약한 5인으로 꼽혔다.

이에 민주당은 이 의원을 단수공천하면서 "윤석열 정부 실정의 대명사 격인 양평고속도로 종점 비리 의혹을 만천하에 알렸다"며 이례적으로 상세한 공천 사유까지 덧붙였다. 이 의원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비이재명계였던 점을 감안하면, 인물론과 당 기여도로 계파를 뛰어넘은 결과다.

이 의원은 국내 대표 '친환경 정치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후위기를 중앙 정치의 주요 안건으로 올리기 위해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법제화 △탄소중립기본법 제정 △기후대응기금 신설 △그린뉴딜 국가 과제 추진 등의 성과를 내는가 하면,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를 증인으로 소환해 탄소중립 선언을 이끌어내고 '종이 없는' 국감을 제안한 바 있다.

이소영 의원은 "사랑하는 의왕, 과천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소중한 선택에 대해 좋은 정치로 반드시 보답할 것이고, 최기식 후보가 제시한 공약들과도 시너지를 내며 우리 지역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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